#1. 월요일 6월4일

am 10:00
행복주식회사 사무실, 박대리의 월급날이다. 띠링, 박대리의 핸드폰에서 월급이 들어오는 알람이 울린다. 하지만 그도 잠시 곧 공과금, 교통비, 핸드폰 요금 등이 연달아 빠져나가고 박대리의 월급은 온데 간데 없다. 그순간 박대리의 눈에 뉴스기사가 들어온다. “유튜버, 월수익 천만원”

am 11:00
박대리가 찾아왔다. 쾡한 눈으로 영상을 편집하던 이피디는 건조한 눈을 깜빡이며 박대리를 쳐다본다.

“이 피디, 요즘 유튜브가 그렇게 돈이 된다면서?
나 그 유튜브 하는 법 좀 알려줄 수 있어?”

박대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피디에게 묻는다.

”아, 유튜브요? 그렇죠 잘만하면 돈이 되죠, 근데 뭐 한다고 다 돈이 되는 건 아니구요….꾸준하게 올리고 구독자가 늘어나야 돈이 되죠”

귀찮은듯 이피디는 건성건성 대답한다.

“어떻게 하면 구독자가 늘어나는데?”

해답이 여기있다는 듯 집요하게 물어보는 박대리

“저도 잘 몰라요, 유튜브는 보기만해서”

귀찮지만 물어보는 건 다 대답해주는 이피디다. 


“아니 그러지 말고 좀 알려줘,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이피디의 손을 붇잡고 애원하는 박대리

“아 그럼 대리님이 점심사요 하루에 하나씩 알려드릴테니까”

월요일부터 금요일 총 5번의 점심시간, 박대리와 이피디는 영상공부를 시작한다.

#2. 해상도가 뭐여?

pm 12:00
순두부집, 오늘도 순두부집은 단골손님으로 북새통이다.

“아으 추워, 다른데서 가서 좀 먹지 이거 하나 먹겠다고 이렇게 줄을 섰데”

본인도 그 중 하나라는 것은 인지하지 못하는 박대리

“아 그러니까요, 주변에 식당도 많은데”

양팔을 겨드랑이에 감춘 채 바닥을 쳐다보며 대답하는 이피디

“아 이피디 내가 얼마전에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는데 화면에 1080, 30p 이렇게 써있더라고, 그게 무슨 뜻이야?”

“아 그거요?”

갑자기 고개를 들며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이피디

“일단은 영상이 어떻게 우리한테 보여지는지 부터 알아야해요
우리 눈은 무언가를 보았을 때 잔상을 남겨요.
그래서 이미지들이 연속적으로 투사되었을 때 그 잔상들 때문에 우리 눈은 하나의 연속적인 동영상으로 인지하게 되는 거에요.”

이피디는 열심히 이야기하지만, 박대리는 영 모르는 눈치다.

“잘 모르겠는데?”

“왜 어렸을 때 교과서 구석에 한장한장 개미 그려서 촤르륵 넘기면 개미가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런 개념이죠”

“아 그렇게 말하니까 알겠다”

이피디는 대꾸 없이 계속 설명을 이어나간다.

“여기서 프레임 개념이 등장해요, 요즘 24p, 30p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에요. 
24p는 24 frames per second 의 약자로 1초에 24개의 프레임 즉 이미지가 투사된다는 것을 의미하구요. 
30p는 같은 시간에 30개의 프레임이 투사되죠, 카메라의 경우는 그만큼 사진을 찍는 거구요. 
24p에 비해 30p가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이미지를 투사하기 때문에 보다 더 부드러운 영상으로 보여지게 되요. 
대신 24p은 조금 더 빠른 템포의 느낌이 나죠 그래서 액션 영화를 찍을 때 가끔 일부러 프레임 수를 낮추는 경우도 있어요”

이피디의 말이 끝났지만 박대리는 아직도 헤매는 눈치다. 잘 이해는 안가지만 마침 순두부집에 자리가 나서 일단 들어가기로 한다.

“와 여긴 언제와도 이렇게 냄새가 좋아”

칼칼한 순두부집의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아주머니 여기 순두부 찌개 두개요”

주문을 하고 나서 여느 때처럼 TV를 보는데 “UHD TV”라고 적혀있다.

“이피디, UHD는 무슨 뜻이야?”

“UHD는 울트라 HD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그게 뭔데?”

“해상도의 한 종류인데요, 해상도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픽셀 개념에 대해 알아야해요.
TV나 모니터의 네모 안에는 픽셀이라는 것들이 빼곡차 있어요.”

한손에 젓가락을 든채로 설명을 이어나가는 이피디.

“픽셀이 뭔데?”

박대리에겐 생소한 단어 투성이다.

“픽셀은 모니터에서 하나의 점으로 이해하시면 되요.”

“아, 점이라고 말하니까 쉽네”

“HD는 뭔데?”

“HD는 High Density의 약자인데 그만큼 빼곡하게 픽셀들이 화면에 차 있다는 뜻이에요.”

HD - FHD - UHD - 4K

“그럼 풀 HD는 픽셀이 꽉 찼다는 뜻인가?”

“그렇죠, 우리가 흔히 들었던 Full-HD는 1920×1080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가로, 세로 각 1920개와 1080개의 픽셀들로 화면이 구성되어 있음을 뜻해요.
UHD는 여기에 가로 세로 각각 두배씩 추가되어 3,840×2,160의 픽셀들로 구성되요. 4,096 × 2,160 의 픽셀수를 가지는 4K도 있는데 가로의 길이가 약 4,000에 가깝기 때문에 1,000의 약자 k를 사용해 4k로 표기하는 거죠.
근데 아직까지 용어 정리가 안되서 3,840×2,160, 4,096×2,160 모두 4k/UHD로 불리고 있어요”

“그래 이번 건 좀 쉽네”

말이 끝나자 때마침 찌개가 나왔다.

#3. MCN? 뭐하는 곳이지?

“이피디, 일단 한숟가락 먹자”

“캬”

칼칼한 국물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 근데 요즘 뉴스에서 MCM인지 뭐라 하던데 그건 뭐야?”

“아 MCN이요?”

한숟갈 뜨려던 이피디, 수저를 내려놓고 답해준다.

“MCN은 Multi Channel Network 의 약자인데요 쉽게말해 유튜브 기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보시면 되요.유튜브 영상에는 광고가 나오잖아요? 그걸 시청자들이 보면 영상 올린 사람에게 일정 수익이 돌아가요. 그건 알고 계셨죠?”

“어.. 어”

처음 듣는 이야기지만 일단 아는체 넘기고 보는 박대리.

“유튜브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광고 수익이 높아졌고, 유튜브 전담 기업들이 생겨났어요. 그런 기업들을 MCN기업이라고 하죠”

“그럼 MCN 회사는 어떻게 돈을 버는데?”

“유튜버들을 지원하고 관리하면서 수익을 창출하죠, 연예계 매니지먼트 회사라고 보시면 편해요”

“아 연예기획사인데 유튜브에서 활동한다고 보면 되겠구나?”

“그렇죠!”

“저, 이제 밥 좀 먹어도 되죠?”

“어, 그럼 그럼”

“아줌마 여기 깍두기 좀 더 주세요”

무안한해진 박대리는 괜시리 반찬을 더 시킨다.

#4. Pre-Production, Production, Post-Production

“아, 잘먹었다”

“아, 대리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에이 뭘 내가 수업료 내는 건데 뭐~ 날씨도 좋은데 요 근처 좀 걷다 가자고”

“그러죠 뭐, 커피는 제가 살게요”

“아냐 아냐 내가 살게 이피디는 대답만 잘 해주면 되”

“네, 뭐 이제 궁금한 거 다 해결되지 않으셨나요?”

“아냐, 제일 중요한 게 하나 남았잖아”

“뭔데요?”

걸음을 멈춘 박대리, 이피디를 보며,

“이제 만들어야지. 어떻게 하면 영상을 만들 수 있나?”

“아, 유튜브 하시려구요?”

“그럼, 이피디 있을 때 해야지”

“쉽지 않을텐데요.”

“아니 그러지 말고 좀 알려줘.”

“오케이, 그럼 잘 들으세요. 사실 영상 제작에 딱 이렇게 해야한다는 규칙은 없어요. 하지만 대부분 Pre-Production, Production, Post-Production이라는 단계를 거쳐요”

“프로덕션?”

“네, 그냥 쉽게 말해서 제작이죠.
Pre-Production 단계에서는 영상을 어떻게 제작할지에 대한 기획이 진행되죠.
이때 촬영 장소, 배우/인물, 스토리/진행, 제작 스케쥴, 예산 등등 영상 제작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준비가 이뤄져요”

“아, 뭐 사전 회의 같은 거구나”

“그렇죠”

“Pre-Production 단계에서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면 Production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사고들을 방지할 수 있어요.
방송이란 게 늘 변수가 많거든요”

“아 뭐 NG나고 그런거?”

“그렇죠 NG가 꼭 연기에서만 나는 게 아니거든요”

“아무튼 이야기를 계속하면, Production 단계에서는 영상 촬영 및 편집이 이뤄져요.
실제 현장에가서 배우/인물들과 함께 촬영을 하고 편집기에 옮겨 컷트 편집 하는 과정까지를 보통 프로덕션이라고 말해요”

“컷트 편집은 또 뭐야?”

“컷트 편집은 찍어온 촬영 원본에서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고 영상을 이어붙이는 걸 말해요. 특수효과나 자막 없는 편집이죠”

“오케이, 그리고?
아, 잠시 여기가 내가 자주 오는 커피집이야 처음 보지?”

씁쓸하면서 은은한 커피향이 코에 기분 좋게 베인다.

“여기 아메리카노 두 잔이요, 하나는 투샷이요.
어, 계속해 이피디”

“커피 너무 쓰게 드시는 거 아니에요?”

“누가 그러더라, 인생이 쓰면 커피가 달다고”

“소주 아니에요?”

“아몰라… 그래서 그 다음은 뭔데?”

“네, 마지막으로 Post-Production 단계에서는 편집된 영상을 받아 특수효과, 사운드 믹싱 등을 하게 되요”

“사운드 믹싱은 또 뭐야, 한국말 없어 왜이렇게 영어를 써”

“음.. 한국말로 소리 편집이라고 해야하나요?”

“아, 소리를 넣는 건가”

“그렇죠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을 넣고, 녹음된 소리를 더 듣기 좋게 조정하기도 해요.
이런 것들을 후반작업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방송국의 경우 이 과정이 세분화되어 각 파트별로 철저하게 전문화된 업무를 분담해요. 하지만, 작은 규모의 영상 제작 환경에서는 전과정을 혼자서 다 하기도 하죠.
유튜버들도 초창기에는 아마 혼자 다 하겠죠?”

“커피 나왔습니다”

커피 두 잔이 나오고, 박대리는 시럽을 대여섯번 짜넣는다.

“대리님 아까는 뭐 커피가 달다 하지 않으셨어요?”

“어, 시럽 넣으니까 달지”

“아, 근데 이피디 말 들어보니까 나는 힘들 거 같은데? 이거 너무 전문적인 거 아냐?”

“아니에요 혼자서 충분히 가능해요”

“촬영은 스마트폰 있으시잖아요 그거 쓰세요.
편집은 요즘 괜찮은 어플들이 많이 나와서 그것들을 이용하셔도 충분하구요.
유튜브 조회수 높은 영상들이 꼭 공을 들여 찍은 영상들만 있는게 아니에요.
친구들끼리 길가다 편하게 폰으로 찍은 영상들이 10만, 100만 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아, 그래 나도 한 번 해봐?
아이고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 벌써 회사 도착이네.
에휴 어제 기획안 올렸는데 과장님은 아직도 답이 없으시네 보신거야 아님 맘에 안드신 거야?”

“너무 좋아서 보고 또 보시는 거겠죠 뭐, 일단 올라가시죠”

<다음 화: 화요일,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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