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심리 전문 강사로, EAP 의 시작

 예전에 미술치료사로써 상담 일을 하고 있을 때(지금도 하고 있는 일이지만), 한 명의 성인 여성 A를 내담자로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근래에 들어 평소 자신의 몸무게보다 10~15kg 정도 빠져서 기력도 쇠약해졌으며, 가끔 이상한 말소리를 듣기도 하고,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다는 호소문제를 가지고 미술치료센터를 찾은 것이다. 평소 그녀는 하루에 8시간 정도 콜센터에서 홈쇼핑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상담은 말을 하기 보단 그림을 통해 현재의 자신을 살펴보고 싶다고 했다. 하루 8시간, 주 5일, 그렇게 한 달, 그리고 또 일 년, 그렇게 5년차가 되었다고 했다. 그녀는 정말 깡말랐었는데, 광대가 툭 튀어 나와 있었고 눈은 쑥 들어가 있었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녀는 이미 전화 업무에 너무 지쳐 있었고 그것이 신체화 증상이 되어 그녀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던 것이다.

삐쩍 마르고 초췌했던 이 내담자A와의 만남. 결국, 그 이후 내가 EAP의 실행을 결심하게 된 된다.

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 는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을 뜻하는 말로써, 기업에서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로자의 근로의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뜻한다. 주로 상담, 컨설팅, 코칭 서비스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를 위해 직원의 가정생활에 대한 부분까지도 고려하여 복리후생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나는 이러한 설계를 한마디로 표현해  사원의 성장 = 기업의 성장 이라는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생산성을 다각도로 고민한다. 예전의 조직 구조로는 요즘 사원들의 생각을 반영하기 어렵다. 기업과 사원의 동반성장이라는 것은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이며 이를 위해 기업과 개인 모두가 빠르게 수렴- 변화는 필수가 되었다.

미술심리프로그램도 이를 위해 존재한다. 개인의 변화는 집단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사원의 발전은 기업의 발전을 이루어 놓는다. 그렇게 때문에 기업은 예전에 비해 개인의 역량이라는 것을 보다 더 세세하고 예민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처음 콜센터 상담원과 미술심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했을 때, 교육담당자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현하였다. 일회성이 아닌 업무 시간을 활용하여 집단 상담 프로그램으로 8주(2달)을 진행하고자 하였고, 이 변화를 수치화 하기 위해 사전-사후 회복탄력성 검사까지 진행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사내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인데 이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담당자들은 이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하지만 난 자신이 있었다. 이전에 나를 EAP로 인도해준 내담자A 의  상담 내 성장은 건강한 자아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몸무게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회사 생활에서 업무 실적도 아주 좋아졌고, 다시 고난한 직장내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도 금방 자신의 페이스를 찾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난, 또 한번 인간의 대전제 카드 하나를 내 놓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 안에는 시간성의 원리에 맞추어 [과거의 나 / 현재의 나 / 미래의 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풀어서 기업심리와 연결시키면, 기업 내  사원들의 업무 생산성 증대는 한 명의 사원 속 과거-현재-미래를 잘 엮어서 이것들이 뭉치거나 끊어지지 않게 잘 연결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자, 이제 이해가 되는가?

콜센터 상담원의 업무 : 과거-현재-미래의 나를 인식하기

나는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사전 인터뷰 및 관련 연구문헌 등을 통해 콜센터 상담원들이 비대면 고객을 대할 때 자기의 감정에 빠지게 되어 슬럼프가 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대응방안을 교육을 통해 변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자기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를 통제하여 긍정적인 인식으로 변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 과거의 나를 만나기

나는 이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떤 것에 흥미를 가졌으며 어떤 일에 재미를 느껴서 밤을 세우며 놀았을까?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었을까?

또한 어떤 일 때문에 상처가 있었지? 사람들이 나를 보며 고쳤으면 했었던 단점도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뭔가 바꾸어서 칭찬받은 경험은 있는지?

<‘과거의 나’ 중에서> 셀프박스 –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셀프 박스 만들기.
어린 시절 잘했던 장기, 가족들과의 기억을  그림을 그리거나 찰흙을 이용하여 입체적인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두번째> 현재의 나를 만나기

지금 회사 사람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인식할까? 내가 생각하는 나와 직장동료들이 생각하는 나는 같은 이미지일까?   회사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일까? 회사에서 정말 이건 내가 끝내주게 잘한다고 자신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의 가족들이 직장인의 나를 평가할 때 어떤 이야기를 해 주던가? 내가 회사에서 가장 쓸데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진상 고객을  대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되나? 그래서 동료들이나 후배들한테 조언을 해줄 수 있는게 있을까?

<‘현재의 나’ 중에서> 회사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대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지난 호에서도 소개했던 진상 고객에 대해 느끼는 마음의 가면, 현재의 나를 색으로 표현해 보는 미니 신체상, ‘빗 속의 아이’ 라는 그림 검사를 통해 알아보는 지금의 스트레스 대처 양식을 보는 과정도 현재의 나, 여기에 포함된다. 보통 콜센터 상담원들은 현재의 나를 대부분 참고 넘어가야하는 고난, 역경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마음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기도 했다.

세번째> 미래의 나를 만나기

어떤 모습을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5년 뒤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이 회사에서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다보면 난관이 있을까? 성장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  과거와 현재는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까? 지금의 나는 과거에 있을까? 현재에 있을까? 미래에 있을까?

<‘미래의 나’ 중에서  > ‘희망의 열기구’는 앞을 향해 전진해 가는 상담원들의 미래로의 여행을 응원해주는 선물이 되었으며, 석고손 본뜨기를 이용하여 ‘변신하는 나의 손 만들기’ 는 성장하는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기에 최적화 된 미술 활동이었다.

자세한 프로그램의 모듈은 지면상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나의 기본 툴은 위와 같다.
한 사원의 업무 능력은 그들의 ‘과거-현재- 미래’에 대한 감정의 인식에 달려 있다.  
여기에 적합한 미술 활동과 여기에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전문적이지만 어렵지 않은 질문들로 사원들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눔으로써 개인의 뭉치거나 끊어질 수 있는 과거-현재-미래를  한줄로 연결시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수의 7개 대기업 콜센터 상담원들의 ‘미술로 지지’ 프로그램의 사후결과는 어떠했을까?
상담 경력 5년 전후의 사원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업무 성과는 이전과 변화가 있었을까?
회복탄력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증명했으며, 질적 성장도 그들의 인터뷰나 관리자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뿌듯한 결과였다. 조직 안에서의 미술 활동이 결코 헛된 시간 낭비가 아님을 증명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자, 이제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나의 ‘과거-현재-미래’는 과연 잘 연결되어 있는가?
나에게 성장은 어떤 의미인가?
미술심리 전문강사로써  ‘미술로 지지’가 당신을 응원한다.

나를 찾아가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통해 당신의 삶에도 무한한 성장이 함께 하길 기대한다.

3 COMMENTS

  1. 회사에서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하면서 일을 할 수 있다니.
    프로그램이 다채로워보여서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재미있어 할 것 같아요.

    • 영석님!
      코멘트 감사합니다. ^^
      말씀처럼 제가 갔던 회사에서는
      근무 시간에 힐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담당자 및 직원분들께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답니다.ㅎㅎ
      미술 활동이 크게 어렵지 않아서 참여하셨던 분들이 크게 불편해 하지 않으셨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미술 활동이 재미있는 근무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회사에서 그림검사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근무시간에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그런 교육 받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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