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그라피 학교 강의
 * 캘리그라피 기업 강의
 * 캘리그라피 북 토크
 * 캘리그라피 행사

캘리그라퍼(Calligrapher)는 각종 디자인, 전시 등으로 인한 예술적인 작품 활동을 할 수도 있지만, 학교나 기업 강의 등 강연을 통해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 필자는 그런 강연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1. 캘리그라피 학교 강의

2017년 봄, 필자의 봄은 뜨거웠다.
퇴사 후 여행작가와 캘리그라퍼로의 인생 2막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퍼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은 강동구와 강서구, 마포구 등의 수많은 초, 중 학생들과 만나는 한 해였으니 말이다.

봄부터 시작된 학교 수업은 캘리그라피의 기초 수업부터 에코백, 시화 액자, 텀블러, 드라이플라워 작품, 부채, 비밀편지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고, 연말 전시회를 통해 대미를 장식했다. 학생들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나마 캘리그라퍼의 활동에 대해 많은 탐험을 하고 ‘작품’이라는 이름의 발자취를 남긴 셈이다.

한 학교의 1반 인원은 평균 30명 정도였는데 매회 다른 학교, 다른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만났으니 수많은 눈빛과 마주하였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닌가. 지금도 자주 학생들의 그 반짝이는 눈망울이 떠올라 문득 1년 전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단체 수업은 각 학교의 문화체험 담당자와 프로그램 협의로 다양한 수업을 만들어 가는데 서로의 작품을 보면서 의욕을 불 태우기도 하고 협업으로 아름다운 단체 작품을 남기기도 한다. 학교에서 강의 시에는 주의를 집중하게 하느라 가끔은 힘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순수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계속 마주할 수 있다는 건 젊음과 삶의 활력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2. 캘리그라피 기업 강의

회사 O.T, 야유회, 각종 행사 수료식 등 캘리그라퍼로서 각종 기업에서 강의를 처음 시작한 건 2015년 대기업 신입사원 사전모임 교육 때였다. 380여 명의 어마어마한 인파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강사 수마저도 엄청난 규모의 큰 행사라는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신입사원답게 패기가 넘치고 서로 협력하려는 모습은 아직도 잊히지 않을 만큼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 이후로도 라이나생명의 시니어 대상, 신한은행 자원봉사자 대상 등 각종 기업의 행사에서 캘리그라피 강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기업 강의는 대규모의 인원으로 진행이 되는 프로그램이라 도움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신속하게 확인하고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또한 PPT 자료나 참고 자료를 다양하게 준비하여 전문가다운 모습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좋은 기억을 남긴 기업은 다음에도 유익한 프로그램이 생기면 연계가 된다는 점이 또 다른 장점이다.

3. 캘리그라피 북 토크

필자가 여행작가로서의 인생 2막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신이 나는 강의는 북 토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책 속에 캘리그라피를 담아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사진은 사진으로만 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직접 두 발 딛고 등반하거나 체험해서 느낀 것들은 그때의 감정을 단순히 글만이 아니라 다양한 서체로 캘리그라피로 담았다.

캘리그라피가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예술의 하나이듯이 매 순간의 감정을 충실히 담아서 표현하다 보면 북 토크에서 할 이야기들이 참 많다. 서로 위로하고 다독이는 장면에서는 따듯한 마음을, 고되고 힘든 순간의 경계에서는 강렬한 마음을, 또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는 부드럽고 유려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면 여행의 뒷이야기와 함께 더욱 풍부한 사연과 차별화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필자는 저자 사인을 할 때도 멋스러운 캘리그라피와 함께 사인을 남긴다. 그렇게 글씨를 쓰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이 감동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실제로 캘리그라피 쓰는 작가는 처음 본다며, 어떻게 이렇게 반듯하게 글씨를 쓸 수 있냐며, 편지로 남겨진 글이 너무나 좋아서 몇 번이고 반복해가며 읽었다는 아름다운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눈과 귀에 담는 순간이 되면 얼마나 보람이 느껴지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이기에 “작가님의 눈 속에 노르웨이가 있어요.”라는 말을 듣게 되기도 한다.

4. 캘리그라피 행사

한국도서관협회, 서울시, 한국박물관협회, 경찰청, 대학교 등 다양한 공공기관을 통해 수많은 행사를 접해왔다. 경북 의성, 강원도 강릉, 충남 예산, 서울역, 국립민속박물관, 신구대학교 등 전국 방방곡곡을 유랑하며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캘리그라퍼로서 가능한 일이니 참 감사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마음,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연인이나 친구 혹은 나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다양한 글귀를 만나며 그들의 생각을 여행하다 보면 ‘세상엔 참 따뜻한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떤 어린이는 장난감을 사랑하는 글귀를, 또 환경이 오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조부모와 부모의 건강과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 연인의 애틋한 고백 등이 그러한 예이다.

수많은 아름답고 재미있는 글귀를 마주하다 보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모든 사람은 사랑을 품고 따듯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에 뭉클해지기도 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니, 그 곱고 고운 마음을 간직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과 다양한 서체의 글귀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건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고귀한 언어를 담을 수 있는 이 직업이 얼마나 고결하고 대단한 일인지 새삼 고마운 순간이다.

행사를 하다 보면 신문사 혹은 방송국 등에서 취재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아 참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고는 하는데 사실이다.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날을 살아가고 있음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필자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서체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겠지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다. 그 소중한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하게 엮어가고 싶은 바람이다.

‘캘리그라퍼(Calligrapher)’라는 이토록 변화무쌍한 매력적인 직업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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