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버리고, 직업을 선택하다.

[1인 기업 성공 노하우] 콘텐츠 전도사 최재완 대표.



[2020년 02월 20일] – 이상과 현실에서 매번 타협점을 찾는 우리네 인생에서 돈은 늘 첫 번째 조건이다. 고용주는 급여라는 미끼를 던지고 구직자는 이를 덥석 물면 계약이라는 관계가 성립하는 데 이때 기준이 되는 필요충분조건에 돈은 매번 존재감을 굳힌다.

생판 모르던 남과 남이 만나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돌아가는 조합은 리스크가 분명하다.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애초에 그릇된 선택의 결과라지만 수차례 반복해 익숙해졌을 학습효과도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패턴이 반복한다. 돈은 우리의 눈을 멀게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숨 쉬게 하는 동력원임에 회피하지 못한 결과는 가차 없다.

덕분에 자발적인 노예가 되기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현대인은 늘 불안감에 사로잡혀 장밋빛 미래만 추종한다. 그렇게 바라던 기대는 아차 싶은 교훈 하나 남기고 거품이 되며 종착지에서 반기는 것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 혹은 권고사직이라는 신파극이 되기에 십상이다.

더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고 더 많은 급여를 제시하면 최고의 조합이라고 여기던 마음은 비극을 싹트게 하는 단초임을 마음은 알기에 거부해야 하지만 머리는 현실을 지적하며 수용할 것을 체념한다. 결국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수동적 자세는 질병처럼 현대인을 감염 시켜 노동에 충성할 것을 교화했다. 많은 현대인이 그렇게 직장생활을 영위하고 삶을 유지하고 있다.

직업 :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직장 : 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

직업과 직장이 내세우는 의미는 분명 다르며 지향하는 목적 또한 확연하게 달랐다. 그 상황에서 매번 보듬어 줄 직장을 우선했고 당장 나의 능력과 나의 역할 나의 목표를 외면하고 주어진 역할과 주어진 목표 그리고 제공된 환경에 따라 일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건 실제 우리가 모두 같다. 하지만 그 속에서 왜 자꾸만 내가 아닌 남을 만족하기 위한 삶을 쫓아간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국제 운송 그리고 통관이라는 한 분야에서만 13년 넘게 종사했던 최재완 대표. 직장 동료는 그에게 최 반장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있거든 내 일처럼 나서 움직였고 심지어 조건도 따지지 않고 앞장섰으며 항시 모두를 배려했다는 의미다. 조직 내에서는 신뢰의 캐릭터였고 밖에서는 모두가 인정하던 전문가로 통했기에, 그야말로 멋짐의 아이콘이라고.


하지만 최 대표 마음을 짓누르는 불안감은 늘 떠나가지 않았고 옥죄는 두려움은 시간이 더해질수록 가중됐다. 지금 하는 이 일이 분명 오랜 세월 종사했던 분야에다 누구보다 잘한다는 평가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은 자신하나 이유 모를 압박이 수없이 흔들리게 했다.

그만둘 것을 수없이 고민하던 당시 분위기를 한마디로 갈음하자면 ‘한 번만 더 생각하면 안 될까?’라며 변함없이 일해 줄 것을 종용하던 회유였다. 물론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음을 굳히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분명 있을 터 무엇일까?

“더 늦기 전에 남의 직장이 아닌 나의 직업을 갖고 싶었다.”

회사가 구축한 인프라 없이는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단 한 가지도 없던 조직에서 그의 자신감은 어떤 일을 하건 불확실한 미래를 먼저 떠올리게 했고 꿈도 야망도 한없이 위축되었다. 어제와 같이 오늘도 반복되던 업무는 전문성과 상관없이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익숙해지고 누구나 할 수 있는 형태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교체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기업이라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공식이기에 새롭지도 않다. 단지 구성원이 순순히 조직에 의존하느냐? 그게 아니라면 조직을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느냐? 가 각기 다른 결과를 펼쳐놓을 뿐이다. 그렇다면 당장의 안녕을 위해 버티는 것이 능사일까? 이때 최 대표 뇌리에 불현듯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너무 늦은 시점에 나의 의지가 아닌 남의 의지로 나왔을 때 내가 자발적으로 일어설 수 있을까? 고심 끝 아니라는 답이 등장하던 순간 더는 주저할 이유가 없었고 뛰쳐나와 마주한 현실은 기대하던 것 이상으로 차갑고 매서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는 뭐 하는 사람이지?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

오랜 세월 자신을 감싸고 있던 배경이 걷히자 그제야 드러난 현실 앞에서 그간 자신감을 보였던 능력은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결정을 후회하는 건 아니다. 젊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자 다시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였고 아직은 체력도 정신력도 만랩이었기에 거칠 게 없었다. 결정적으로 지탱해주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기에 새로운 도전을 향한 발걸음은 매번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 남과 구분하는 최 대표만의 경쟁력이었다.

이 말이 도통 이해가 안 된다면 “10년 혹은 20년 뒤에 내가 사회에 나왔을 때 이런 용기가 남아 있을까?” 이 질문을 자신에게 되물어보면 더욱 명확하다. 견고한 조직이 아닌 금방이라도 흔들릴 게 자명한 개인을 상대로 세상이 배려해야 할까? 배려도 기회도 없는 것이 현실이나 많은 직장인은 ‘내가 잘나서’라는 착각에 빠져 자신한다. 망각하게 만든 유리 보호막이 깨지는 시기는 보통 실직한 직후라는 것이 함정인데 말이다.

하지만 자발적인 퇴사를 한 덕에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고 마음속에 품었던 열정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표현은 그렇게 했지만, 실상은 생각만큼 여유롭지도 않았고 기대한 것만큼 실적을 올린 것도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를 해낼수록 확신은 뚜렷해졌고 목표도 구체적으로 드러났기에 두려움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전에 하던 일과 연관 없는 분야로 나아가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예상 못 한 성과였다.

어떠한 분야에서 능력을 뽐낸 것일까? “회사에 다닐 때는 아무런 수익도 없이 재미로 했던 일이 돈을 받고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즉시 행동으로 옮겼죠. 개개인을 부각해주는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고 그런 부분을 부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포인트에요.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대상을 찾아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말 그대로 직장생활 당시에는 취미로 하던 일이 퇴직 후에는 직업이 된 경우다. 혹자는 말한다. 취미가 직업이 되면 재미가 없어진다고. 하지만 최 대표는 달랐다.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Microsoft 본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데이터과학자가 운영하는 ‘데이터지능 팟캐스트’ 채널 참여를 시작으로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과 함께 하는 ‘김정준의 야구수다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에 돌입한 것도 어느덧 횟수로만 2년이 다 되어간다. 그전까지는 이 분야로 나설 거라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결실을 보기까지의 두려움이 문제였지 이후로는 거칠 게 없었다. 데이터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데이터홀릭, 그리고 스타트업을 위한 법률, 세무, 특허 전문가와 함께 하는 스타사짜를 추가 제작하며 좀 더 진중해졌고 호소력 짙은 채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시작은 개인을 위한 콘텐츠 제작이지만 어느덧 스타트업 창업까지 분야를 넓히면서 연일 신바람 나는 일상이 그를 반긴다.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에서 몰랐던 적성을 발굴했으니 이보다 즐거운 일이 또 있겠냐는 마인드는 ‘내가 무엇을 잘할지 몰라’서 주저하는 현대인이라면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동시에 나를 알리는 데 나를 콘텐츠화하지 않으면 결국 경쟁에서 도태한다는 것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즉 최재완 대표가 주목하던 콘텐츠는 각박한 사회에서 내가 살아남는 경쟁력이자 동시에 조직에서 인정받는 핵심의 또 다른 표현이다.

다르게 풀이하자면 ‘나를 알리는 광고’라는 말이다. 조직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로 가급적 드러내는 것을 꺼리고 혹은 소심한 성향 탓에 자꾸 뒤로 숨고 아니면 시간이 없다고 외면하는 것은 나의 장점을 혹은 나의 가치를 인정받을 기회를 놓치는 실수가 아닐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재차 강조하던 콘텐츠가 나의 존재를 부각하고 나의 가치를 제대로 높여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핵심 비기라는 점에 이제라도 주목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2020년이 된 만큼 새로운 분야를 향한 도전에 대한 포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듣자 하니 키워드는 두 가지다. 먼저 공익적인 측면과 그리고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로 접근할 수 있다. 쉽게 풀이하자면 창업하며 누린 혜택과 기회를 또 다른 이도 누릴 수 있게 배려하고 공유하겠다는 속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조직도 꾸려지지 않았고 자금력도 없는 상황이기에 목표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저는 교육에 그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속에서 우리가 단단해지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분야를 접하고 배우고 터득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인데 바로 교육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근본적인 이유 또한 한계를 맞닥뜨려진 측면이 큽니다.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측면이 아닌 학습이라는 자체가 인간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제대로 된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원하는 분야에 대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데 무엇을 배워야 할지 헤매고 있는 이에게는 필요한 것을 추천하고 연결해주는 역할 또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오랜 직장 생활이 없었더라면 터득하기 힘든 세상 이치에 마주한 새로운 경험이 매력적인 창업 아이디어로 하나씩 구현되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이 또한 가장 잘하는 분야인 콘텐츠라는 생각이 번뜩였다.

최 대표와 같이 한 직장에서 10년 이상 재직할 경우 전문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조직에 몸담았을 때만 발휘할 수 있기에 조직에 연연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발상을 달리하면 전문분야가 곧 나만의 콘텐츠라는 것이고 이의 전문성을 누군가에게 발휘할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조직이 아닌 곳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삶을 영위하는 것이 이상적인 목표다.

누구나 꿈꾸는 창업?
섣불리 단정하지 마라.

오늘날 많은 청년이 다음과 같이 외치고 분노한다. 세상에 일자리가 없다고. 그러며 이어지는 하소연은 끊이지 않는다.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누군가는 모두가 선망하던 그림을 그리며 시간이 갈수록 자리를 잡아가지만 정작 그 부분은 외면하며 비극에만 주목한다. 당장 변화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고, 행동하지 않으면 실현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으라고 지적하지만, 변화는 더디기만 했다. 실제 평생직장을 쫓은 대가로 40대 명퇴라는 참담한 현실이 매스컴에 오르고 있고 내가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애써 삭혀가며 많은 이가 회사의 비위를 맞춰가며 오늘도 자존심을 굽힌다. 매월 급여라는 항목으로 통장에 찍힐 대가를 기대하며 말이다.


최재완 대표 또한 별반 다르지 않던 삶을 무려 10년 넘게 보냈다. 그러한 노력을 인정받고 안정감을 되찾을 무렵 박차고 나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다. 물론 새로운 분야를 향한 첫걸음이었기에 잠시 후회한 적도 있었다. 그러했기에 스타트업이 이슈가 된 요즘 그럴싸한 그림만 그리고 화려한 모습만 추종하는 허상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먼저 막연하게 뛰쳐나오는 것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실패도 경험이라는 이유로 창업부터 하려는 자세보다는 더 체계적인 준비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는 거란다. 막상 창업하고 직접 경험해본 결과 직장에서 받는 급여 수준의 50%까지 수익이 확실시될 때가 창업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그 정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라면 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불안감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창업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물론 능력이 된다는 전제에서다. 직장에 소속될 경우 급여 수준은 처음 입사 당시에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매년 반복하는 연봉협상이 지속할수록 크게 달라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누가 미래를 꿈꾸고 더 나은 삶을 계획할 수 있을까! 창업이라는 출구는 자신이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면 도전해야 할 분야라는 것 또한 그 만의 지론이다.

마지막은 자신에게 강해질 것을 주문했다. 수없이 깨지고 반대에 좌절하고 무시당하는 데 익숙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말이다. “그게 되겠냐!” “그게 돈이 돼?” 이런 비난이 매 순간 들리는데 그 속에서 ‘보기 좋게 기다려봐. 반증해 줄게’라는 자세 없이 수긍하고 의심하고 자꾸 자책하고 그러는 사이 마음은 약해지고 흔들리고 결국 ‘안돼’라는 한계가 지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마음에 품고 힘들 때마다 떠올리는 그 만의 신조도 공개했다.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란다. 마켓컬리, 배달의 민족 등 지금은 누구나 아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지만, 초기 단계에서 이들이 받았을 괄시와 무시가 얼마나 심했을까? 를 고심한다면 스타트업 창업자가 가져야 할 자세와 심적 무게는 결코 가벼울 수 없다. 그 점에서 애초에 ‘안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자세를 거부하고 ‘실현 가능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까이하라고 조언했다.

과거에는 직장인이던 그가 지금의 최재완 대표로 다시 태어나기 까지 수없이 반복하고 터득했고 몸이 본능적으로 행동하기까지 허투루 이뤄진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하는 것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 펼쳐진 것은 두려움이나 불안함이 아닌 희망과 활력이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만의 경쟁력임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지만, 그 속에서 나를 위한 길은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아 나서면서 펼쳐짐을 그제야 깨달았기에 오늘도 그의 발걸음은 가볍고 활기차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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